그중 하나가 MBC의 ‘3D 리플레이’다. 3차원 애니메이션 선수들이 경기 화면처럼 움직이며 골을 넣는다. 어설프다는 느낌도 있지만 실제 화면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기술은 여러 각도에서 찍은 2차원의 경기 화면을 컴퓨터가 모아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이상해진 부분은 사람이 직접 조정한다. 골이 터지면 2∼5분만에 3차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
이 기술은 컴퓨터 스포츠 게임에서 처음 사용됐다. FIFA2002, NBA2000 등의 스포츠 게임에서 진짜 선수들의 동작을 게임에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 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인 HCI사가 개발해 MBC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해설자의 말에 따라 선수들의 얼굴이 움직이는 그래픽도 이번에 처음 등장했다.
월드컵 방송에는 다양한 첨단 카메라가 흥을 돋운다. 대표적인 것이 선수들의 몸동작을 섬세하게 재현하는 ‘슈퍼 슬로모션 카메라(SSC)’다.
보통 카메라는 1초에 30개의 화면을 찍는다. 그러나 이 카메라는 초당 90여 개의 화면을 찍는다. 이 카메라는 시뮬레이션 액션이나 위험한 반칙 등 선수들의 동작을 너무나 잘 잡아내 심판들은 자신의 오심이 바로 드러날까봐 두려워한다. 월드컵에서는 한 경기에 6대의 SSC가 사용된다.
공이 들어가면 골망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카메라도 있다. 이 카메라는 골망 모서리 부분에 달려 있으며, 손바닥만하다. 예전에는 골대에 카메라를 달거나 골망 안으로 카메라를 살짝 밀어 넣었지만, 지금은 카메라가 골망과 함께 흔들리며 역동적인 골 장면을 보여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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