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학적으로 증명된 성장호르몬의 효과로는 신체의 성장 이외에 △뱃살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며 △골밀도를 증가시킨다는 것. 또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세포의 수를 늘려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기부전 치료, 수술 뒤 회복, 기억력 개선 등의 효과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의 성장에만 관련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모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폐경기 여성에게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듯 성장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떨어진 사람에게 이를 보충해주는 치료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99년 경희의료원에 처음으로 전문 클리닉이 생긴 이후 개원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 달에 검사비 이외에 약값으로 드는 비용은 약 20만∼25만원.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먹는 약이 아니라 피하 주사로 투여하는 것이어서 출혈이나 통증 등 불편이 따른다.
문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가 아닌데도 무턱대고 호르몬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것인만큼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적정 용량 등을 지키지 않으면 몸이 갑자기 붓고, 관절과 근육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성장호르몬이 암세포를 증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피해야 한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