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는 1999년 로렌스 버클리국립연구소가 발표한 원자번호 116번과 118번의 초중량 원소 발견은 이 연구소에서 해임당한 물리학자인 빅터 니노브가 연구 결과를 조작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연구소의 피터 생크 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 연구원의 부정 행위를 인정함으로써 밝혀졌다.
로렌스 연구소는 99년 입자가속기 안에서 납 원자와 크립톤 이온을 충돌시켜 원자핵이 양성자 118개와 중성자 175개로 이뤄진 역사상 가장 무거운 새 원소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다른 과학자들의 실험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자 이 연구소는 지난해 새 원소 발견을 취소한 바 있으며, 이번에 그 원인이 연구 결과를 조작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빅터 니노브는 지난해 11월 이 연구소에서 해임됐다.
자연계에서 발견된 가장 무거운 원소는 원자핵이 양성자 92개와 중성자 146개로 이뤄진 우라늄(원자번호 92번)으로 이보다 더 무거운 원소는 핵반응기나 입자가속기를 이용한 실험에서만 만들어진다. 과학자들은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초중량 원소가 물질의 비밀을 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새로운 원소를 찾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