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멀티세대 동반자’ PDA폰 인기

  • 입력 2002년 7월 15일 16시 22분


“화면 좁은 휴대전화는 가라. 나는 PDA폰으로 해결한다.”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PDA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휴대전화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

PDA폰의 인기몰이는 최근 한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증가율에서 잘 드러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800명 수준을 맴돌던 PDA폰 가입자가 달마다 1000명씩 늘어 6월에는 한달 동안 7000명이 가입했다. 5월 가입자 5200명을 합하면 두 달 동안 1·4분기 총가입자의 두배로 늘어난 셈.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홍보실 양승원 대리는 “5월까지만 해도 PDA폰 한달 평균 판매량이 500여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800여대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PDA전문매장도 7월 들어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왜 늘고 있나?〓국내에 PDA폰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7개월 전인 작년 말. 국내 PDA제조업체 제이텔이 ‘셀빅XG’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주소록이나 일정관리 또는 PC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싱크 기능만이 주로 이용되던 PDA에 이동통신 기능을 첨가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시장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를 통한 수익 증대보다는 데이터 통신 등 부가서비스 기능을 활성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이동통신사의 노력도 한몫했다. 좁은 화면의 한계를 갖는 휴대전화보다는 넓은 화면에 다양한 기능이 첨가된 PDA폰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 여기에 4월부터 이동통신사들이 다운받은 정보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패킷제 등 PDA폰을 위한 특별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수요가 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어떤 PDA폰을 구입할까〓PDA폰은 컬러, 화면크기, 부가기능 등에 따라 가격대가 3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용도를 파악해 이에 맞춰 PDA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에 나온 PDA폰은 제이텔의 ‘셀빅XG’, 싸이버뱅크의 PC-이폰, 세스컴의 럭시앙, 컴팩의 아이팩 등. 제이텔의 셀빅XG는 CDMA 2000-1x 모듈을 장착해 144.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며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확장모듈을 사용할 수 있다. 6개 증권사의 주식거래프로그램을 내장한 증권서비스 ‘모바일로’를 이용하면 현재 주가 확인은 물론 매매주문도 낼 수 있다. 제품은 011 대리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37만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PDA전용 운영체제(OS)인 ‘포켓PC’를 탑재한 세스컴의 럭시앙폰은 PC와 호환성이 좋고 MS의 응용프로그램도 쓸 수 있는 게 큰 장점. 녹음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가 달려있어 20대들에게 큰 인기다. KTF의 매직N 전용 브라우저가 깔려있다. 59만4000원.

싸이버뱅크의 ‘피시e폰Ⅱ’는 플립에 전화기 키패드를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넓은 화면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내비게이션 및 게임전용 버튼을 달아 인터넷 검색과 게임 등을 하기에 편리하다. 80만원대.

컴팩의 ‘아이팩 3800’은 저반사형 액정화면을 달아 야외에서도 글씨가 잘 보이고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한다. 83만9000원.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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