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모씨(33)는 13일 오전 3시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원 벤치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네살배기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잠시 쉬려다 잠에 빠졌고 아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그의 바지는 찢겨져 있었고 주머니 속의 지갑과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씨는 얼마 전 KTF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 본 것. 자신의 휴대전화가 계속 이동 중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후 며칠동안 PC방에 들어가 휴대전화 위치를 계속 추적했고 후배들에게는 무전기를 줘서 그 장소를 물색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명세를 뽑아본 뒤 이 휴대전화가 움직이는 범위 안에 있는 통화명세를 확인했다.
지씨는 택배회사로 가장해 집 주소를 물었고 경찰과 함께 범인을 잡았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원활한 통화를 위해 휴대전화 단말기 전원이 켜져 있으면 기지국에서 전파를 잡도록 돼있다. 이를 이용한 것이 위치추적 서비스. 이 경우 도심에서는 반경 1㎞까지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회사들은 최근 위성을 이용해 50m까지 근접하는 위치추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