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회장 이주봉)는 3일 ‘발건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서부소방서 소속 119 소방공무원 79명을 대상으로 발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87.3%가 무좀을 앓고 있었으며 43%는 무좀균이 이미 발톱에까지 침범하는 등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좀을 성인 남성의 40∼50%가 앓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와 비교해 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71%는 평소 무좀질환 치료를 위해 약을 바르거나 먹는 등의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부소방서 최종형 계장은 “평소 화재 및 재난현장에 출동하다 보면 몇 시간이고 무릎 이상 올라오는 방수화와 기동화를 신은 채 작업을 하게 된다”며 “하루 종일 비상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좀이 심하더라도 발을 돌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정의철 피부과 원장은 “곰팡이균이 발톱에까지 침범해서 생기는 발톱무좀은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발톱의 변형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 원장은 또 무좀은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우므로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양말을 두 세 켤레 준비해 수시로 갈아신고 발은 깨끗이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