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李在雄·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사이버 세상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시행 4개월만에 이렇게 평가했다.
온라인 우표제는 대량메일 발송자의 인터넷 주소(IP)를 실명으로 등록한 뒤 스팸메일로 분류된 메일 발송자에게 일정한 요금을 내게 하는 제도. 메일로 마케팅을 하는 인터넷 상거래업체 등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장은 “온라인 우표제는 서버비용이나 가입자 편의성을 위해 시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음이 ‘독점 기업’ ‘사리사욕을 채우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돼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에 걸쳐 이 제도를 준비해오면서 나름대로 논리를 준비했지만 그 논리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미지를 어떻게 만회할지가 과제”라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KT(옛 한국통신)와 벌이고 있는 지분 제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KT가 새 사장을 뽑고 민영화를 마무리하면 협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다음은 커뮤니티 사이트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