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타자는 2번에 놓아라”…美수학자 이상적 타순 연구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1분


최고 강타자가 2번 타순에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프로야구 타격1위인 기아의 장성호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고 강타자가 2번 타순에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프로야구 타격1위인 기아의 장성호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4번 타자를 2번 타순으로 옮겨라.” 미국의 한 수학자가 야구 감독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미국 뉴저지기술대 부루스 부킷 교수는 메이저리그의 야구 경기를 조사한 결과 보통 4번 자리에 서는 팀의 최고 강타자가 2번 타순으로 옮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최근 열린 ‘산업과 응용수학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가장 이상적인 타순을 정하기 위해 1989년 메이저리그에서 열린 경기 결과와 타자들의 타율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팀의 타순 변화에 따라 한 시즌에 최고 10경기의 승패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에서 9명의 타자를 배치하는 방법은 산술적으로 무려 36만 가지가 나올 수 있다.

부킷 교수는 “보통 팀의 슬러거 타자를 4번 자리에 배치하지만 연구 결과 강타자가 더 앞에 서야 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그 팀에서 가장 약한 타자, 특히 투수가 타자로 설 때는 마지막 타순인 9번보다는 7, 8번에 서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강타자들이 많은 상위타선과 떨어져 있어야 찬스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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