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찰청에 따르면 변태 사이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동호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속칭 'BDSM'(Bondage·노예, Domination·지배, Sadism·가학증, Masochism·피학증의 합성어)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사이트는 게시판에 '노예를 구합니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e메일을 통해 상대방과 접촉해 성관계를 맺는 성매매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사이트 이용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이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D포털사이트의 노예 관련 카페에서 ID '하얀이'는 '노예 만들기, 주인님 모시기'라는 제목으로 '단기간 나랑 계약 맺을 어린 노예 구함, 자세한 것은 메일로'라는 글을 띄웠다.
또 자신을 '17살 고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남자는 '주인님을 모셔본 적은 한번 있고 경험은 네 번 있다'며 성관계 상대자를 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노예사이트는 사이트 이용자가 주인과 노예로서 일정기간 계약을 맺으며 노예는 주인이 요구하는 모든 행위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돼 있으며 이같은 변태사이트는 D포털사이트에만 50여개에 이른다.
경찰은 변태 사이트 개설이나 운영을 감시하는 검색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인터넷 업체와 협조해 카페를 폐쇄하거나 자정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유해사이트에 대한 처벌이 완화되긴 했지만 변태적 성행위 장면을 올린 사람은 음란물 유포혐의로 처벌되며 해당 사이트는 행정처분으로 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