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성 운석서 생명체 증거 또 발견

  • 입력 2002년 8월 5일 15시 23분


화성에도 옛날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84년 남극에서 발견한 화성 운석 '앨런힐스'(ALH84001)에서 세균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자철광 결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NASA는 2000년말 화성 운석에서 세균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자철광 결정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지만, 자철광의 물리적 특징 등을 정밀 조사해 나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케시 토머스-켑타 연구원은 "운석에서 발견된 자철광의 결정 구조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완전히 달랐으며, 이는 운석에 들어 있는 자철광의 25%를 생물체가 만들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생체 자철광 결정은 해양이나 강물 등에서 사는 세균의 몸 속에서 만들어지며, 세균이 나침반처럼 먹이를 찾을 때 이용한다.

NASA의 사이먼 클레메트 박사는 "과거 화성에도 자기장이 존재했다는 것이 화성탐사선을 통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에 따라 화성에 자성을 띠는 박테리아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과학전문지인 '응용 실험 미생물학지'에도 발표됐다.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에서는 96년 박테리아 화석과 비슷한 흔적이 발견돼 '화성 생명체'에 대한 강력한 증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또 올 5월에는 생명체의 탄생에 필수적인 물이 얼음 형태로 대량 발견됐다고 발표돼 외계 생명체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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