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난소 적출후 시험관서 배양 쥐 16마리 탄생시켜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34분


생쥐의 난자를 시험관에서 성숙시켜 쥐를 탄생시키는 실험이 일본에서 성공했다.

일본 군마(群馬)대학 유전연구소의 하타다 이수에 박사는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 1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쥐 16마리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이 방식이 활성화되면 몸에서 매우 귀한 세포인 성숙 난자를 직접 채취하는 방법보다 훨씬 많은 난자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게 해 복제동물이나 유전자변형동물의 생산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타다 박사는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경우 여성 암환자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받기 전에 난소를 떼어냈다가 나중에 성숙시켜 안전한 임신을 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후 12일 된 쥐의 태아에서 수많은 미성숙 난자를 가진 난소를 적출한 다음 이를 시험관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해 28일간 성숙시켰다. 이 난자로부터 핵을 뽑아낸 뒤 핵을 제거한 다른 쥐의 난자에 이식해 시험관에서 배양했다. 이 난자가 완전히 성숙되자 이를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켜 배아로 키운 다음 대리모 쥐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착상된 64개의 배아로부터 탄생한 16마리의 쥐는 1년째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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