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특집]5.1채널 ＂소리를 몸으로＂

집안에 멋진 ‘폼나는’ 극장을 갖췄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넓은 화면의 TV와 6개의 스피커다.

비싼 값 때문에 29인치 화면의 기존 TV를 유지하더라도 스피커만은 5.1 채널을 갖춰야 제대로 ‘가정용 극장’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5.1채널은 인간이 자연에서 듣는 소리와 비슷한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도 주로 채용된다.

그러나 넓은 집에서는 그것 자체로 인테리어 기능을 할 6개의 스피커는 좁은 집에서는 애물단지가 된다. 용도와 가격대, 집 크기에 맞는 스피커를 선택하는 게 좋다.

▽5.1 채널〓집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의 앞뒤좌우에서 소리를 낸다. 콘서트의 현장 속에 와 있는 듯한, 혹은 영화 장면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가운데 놓는 센터 스피커(1)와 저음만을 지원하는 서브우퍼(1)를 포함해 앞쪽의 양옆(2), 뒤쪽의 양옆(2)에 각각 하나씩 모두 6개가 놓인다.

영화 속에서 비 내리는 장면이 나오면 방안에 비가 들이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장면에 따라서는 총알이 귀밑을 스치거나 식인상어가 다리 밑에서 달려드는 오싹함을 느끼게 해준다.

▽4개의 앞 뒤 스피커를 설치할 때는〓음향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스피커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앞쪽의 스피커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타이틀 영화를 보는 사람을 꼭지점으로 해 정삼각형이 되도록 좌우로 설치한다. 뒤쪽 스피커는 영화 감상자를 가운데 두고 앞쪽 스피커와 대칭이 되게 놓는 것이 최적. 스피커가 사람을 감싼 형국이다.

그러나 소파와 뒤편 벽 사이에 공간을 둘 만큼 여유가 있는 가정은 거의 없다. 따라서 대부분 뒤쪽 스피커는 소파와 동일직선 위의 벽에 설치한다. 프런트 스피커도 정삼각형 위치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최적배치가 그렇다는 것 뿐이다.

이때는 AV앰프를 활용해야 한다. AV앰프에는 스피커의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 스피커와 사람의 거리를 AV앰프에 입력하면 환경에 맞도록 음량을 조절해준다.

▽프런트 스피커는〓영화의 주요 음향을 맡는 부분이다. CD 음악을 감상할 때도 주로 사용되는 스피커. 음악감상용으로 2개의 스피커만 필요하다면 저음을 잘 내주는 큰 스피커를 선택하면 되겠지만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서브우퍼가 저음을 분담하기 때문에 크지 않은 대신 정확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좋다.

▽스피커 고르는 요령〓아파트에 살 경우 이웃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영화를 즐기도록 선택한다. 21∼27평 사이 ‘국민주택형’이라면 굳이 고성능의 스피커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스피커 형태는 벽에 매다는 ‘북셸프형’이 편리하다.

북셸프형은 삼성 LG 이트로닉스 등 국산제품을 많이 찾는다. 공간을 활용하기 좋아 신혼부부나 방안에 설치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스사의 ‘네오스픽600’도 히트제품.

32∼47평으로 방이 4개 정도 되는 가정이라면 바닥에 서있는 형태의 스피커(일명 톨보이)를 도입해 볼 만하다. 사람이 앉았을 경우 귀 높이 이상 올라오는 스피커가 톨보이 형태.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고 전문가 수준의 음향을 즐길 의지와 역량이 있는 사람들은 좀더 투자할 수 있다. 영국의 모던쇼트, 셀레스천 등이 대표적인 음향전문회사. 가격은 수십만원대에서 수백만원대까지 천차만별. 일본 야마하 등도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피커시스템은 무엇보다 홈시어터의 다른 제품(DVD 플레이어, 앰프 등)과 어울리는 수준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기기에 대해 자신이 없고 큰 돈을 투자할 여력도 없으면 업체에서 권하는 세트제품이 무난하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어떤 스피커가 있나
제조사	제품	가격 및 특징
삼성	R-S200	81만원, 톨보이 형
	DL-2000	450만원, 〃
LG	F2E0S985	50만원, 북셸프 형
이트로닉스	ST-7108A	75만원, 톨보이 형
소니	SA-VE815ED	130만원, 북셸프 형
필립스	FB975	42만원, 〃
모던쇼트	MS30	85만원, 〃
셀레스천	AVS101	95만원, 톨보이 형

자료제공:테크노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