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개시 한달 남짓 시점에서 뽑아본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지난달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네오스톤(www.neostone.co.kr)과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는 지금까지 2만5000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유치했다. 이는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일부 인기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 이처럼 인터넷 유료화에 성공한 것은 드문 경우다.
1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사이버오로의 경우 23일 현재 유료회원이 회원이 2만 7000명. 하루에 평균 600여명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어 이달말까지는 3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도 6억5000만원을 기록해 만성 적자 회사가 단숨에 흑자 업체로 변신했다.
지난달 10일 유료화한 네오스톤도 유료회원수 2만5000명에 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오스톤 류기정 사장은 “처음엔 회원이 이탈할까봐 걱정했으나 동시접속자수가 유료화 이전의 1만8000명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유료화에 대한 반응도 부정적이지 않아 회원 확보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회원들의 로열티(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사이버오로 김종렬 과장은 “3개월 이상 장기 회원이 80%에 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30∼40대 회원이 60%가 넘는 등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며 “바둑의 특성상 회원의 충성도가 여타 인터넷 업체보다 높다”고 말했다.
회원수 3위 업체인 넷바둑(www.netbaduk.com)도 더 이상 유료화를 늦출 경우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보고 10월말이나 11월초경 본격 유료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료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국실 외에 부가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기원 자회사인 사이버오로가 이런 면에선 유리한 편. 도전기나 국제대회는 물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본선의 대국을 모두 생중계하고 있다. 매일 프로기사 1명을 초빙해 7, 8명 유료 회원에게 무료 다면기 행사도 펼치며 바둑전문지 ‘월간바둑’과 함께 한중 신예 대항전을 개최해 팬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사이버오로 곽민호 부사장은 “앞으로 가입 기간이 만료된 회원들의 재가입율이 유료화 성공의 관건”이라며 “사이버오로와 네오스톤, 넷바둑 등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터넷 바둑 업계가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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