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4일 입수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 원자로 격납건물의 지반에는 석영안산암과 집괴암이 만나는 불연속면이 존재하며 1978년 이후 지금까지 서쪽 방향이 동쪽 방향에 비해 7.54㎜ 더 내려앉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에 대해 “원전 설계시 산출한 부등침하의 허용치가 12.95㎜여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준공 이후인 1980년대 중반부터는 부등침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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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계에서는 침하의 원인이 되는 미세균열의 진행이 비록 안정화 단계에 있더라도 그 밀도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침하가 급격히 진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더구나 월성원전 1호기 하부 지반이 근처의 읍천리 단층과 이어진 활성단층이라면 그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
정부가 원전 부지 선정시 준용하고 있는 ‘미국 원자력위원회 규제지침’에는 원전으로부터 8㎞ 이내에 길이 300m 이상의 활성단층이 있으면 원전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활성단층▼
지질학적으로 최근에 활동한 적이 있는 단층으로 대규모 지진의 원인이 된다. 지금까지 활성단층 지역에 원전이 건설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한 곳도 없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