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10월호는 이 기술을 둘러싼 과학자들 사이의 논쟁을 집중 조명했다.
‘이산화탄소 격리’의 대표적 예는 대양의 유전층에 이산화탄소를 직접 저장시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이산화탄소를 유전층에 가두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밖에 지하 광산에 저장시키는 기술과 바다의 플랑크톤 생산을 촉진시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법, 그리고 바다 밑 1000m 아래에 이산화탄소를 직접 투입해 얼음 덩어리 상태로 저장시키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해 환경단체는 물론 생태학자, 지질학자 등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들은 지질학적, 생태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 탄층이나 심해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지구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린피스 국제본부 연구실험실장 폴 조스톤 박사는 “이들 기술이 주로 다국적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현재의 화석연료 이용률은 그대로 방치한 채, 이산화탄소 포집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환경 문제에 일보 진전이 아니라 오히려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대공 동아사이언스기자 a2g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