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기술을 빼돌린 벤처회사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박한철·朴漢徹)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기술을 빼낸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26일 서울 소재 벤처기업 벨웨이브의 대표 양모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 회사의 전모 이사(41)와 김모 과장(32), 이들에게 제조기술을 넘겨준 삼성전자 대리 박모씨(29) 등 5명을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0년 삼성전자 연구원이던 전씨 등을 스카우트한 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핵심 기술 10여건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벨웨이브는 이 기술을 이용해 자체 휴대전화 모델을 개발한 뒤 지난해 중국과 국내 업체에 이전료를 받고 제조기술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모델의 휴대전화에 삼성전자의 기술이 포함돼 중국으로 넘어갔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웨이브 측은 “중국에 넘겨준 휴대전화 제조기술은 삼성전자의 기술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