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사업자등록) 웹에이전시(홈페이지제작) 웹호스팅업체(웹호스팅) PG업체(결제대행) 택배업체(물건 배달) 등을 돌아다니며 쇼핑몰을 구축하려면 직업을 바꾸어야 할 정도였다.
“남들도 다 이렇게 생고생해서 ‘투잡’(2 Job) 하나요?”
하소연하는 최씨가 모르는 게 있다. 이럴 때는 ‘마법사’를 부르면 만사형통이라는 것.
▽수리수리마수리〓인터넷 쇼핑몰 구축, 홈페이지 제작, 인터넷 개인방송, 가족신문 제작 등 전문지식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작업을 누군가 중간에서 대신해 주는 이른바 ‘마법사’ 서비스. 두 명 중 한 명꼴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고 수많은 네티즌을 상대로 사업기회를 엿보는 인터넷기업이 늘면서 이 같은 마법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의 네티즌이 전문가가 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쉽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그들에게 제시하는 게 돈 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쇼핑몰 마법사〓최씨가 ‘조립완구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찾은 곳은 ‘스토어넷’(www.storenet.com). 그는 이 곳에서 미리 만들어진 몇 개의 쇼핑몰 모델 중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리고는 할 일이 없었다. 구입해 놓은 도메인의 호스팅, 카드결제 배송업체 연결 등이 즉시 이뤄져 하루만에 그는 인터넷쇼핑몰의 주인이 됐다. 쇼핑몰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8만8000원. 스토어넷측은 “다음달부터 월 5만5000원씩을 내면 서버 카드결제시스템관리 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밖에 삼성비즈타운(www.samsungbiztown.com) 인터몰매니저(www.intermallmanager.co.kr) 야후소호쇼핑(soho.yahoo.co.kr)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족신문 마법사〓‘굿패밀리넷’(www.goodfamily.net)에서는 제목 본문 사진 등 정해진 항목만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인터넷신문 모양으로 편집되는 ‘신문 마법사’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가족신문을 만든 ‘정운이와 예운이네’(사진)도 편집은 전문 인터넷 뉴스사이트 같지만 가족들은 필요한 항목만 입력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편집 마법사 외에도 게시판 여론조사 기능도 제공한다.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데 웹에디터 등 홈페이지 제작 도구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안성맞춤.
▽책 마법사〓아이올리브(www.iolive.co.kr)에서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보내면 큰 출판사에서 펴낸 것처럼 깔끔한 책을 만들어준다. 접수 후 9∼12일 후에 책을 받아볼 수 있으며 값은 페이지당 250∼300원.
▽인터넷 개인방송 마법사〓세이캐스트(www.saycast.com)에서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할 수 있다. ‘윈앰프’ 등 방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방송서버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고 사이트 안에서 홍보까지 해준다. 무료.세이캐스트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측은 “인터넷의 기능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지만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오히려 네티즌의 ‘노동량’이 늘어나는데, 마법사는 필요한 정보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이 있어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