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8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점 경쟁이 벌어진 도메인 'sex.co.kr'의 소유권이 20대 여성에게 돌아갔으나 정작 본인은 등록 신청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 아사달인터넷(대표 서창녕)은 추첨결과 이 도메인을 회사원 박선경씨(29)가 갖게 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도메인 등록 신청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사달인터넷이 확인한 결과 박씨의 지인이 도메인 등록 신청을 하면서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과 친구의 주민등록번호를 빌렸는데, 이 중에 박씨의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실 소유주의 이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 회사측이 박씨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을 때 남모씨가 받은 적이 있으나 한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는 손모씨가 "내가 sex.co.kr 도메인과 'xxx.co.kr' 'sex.ne.kr' 'sex.or.kr' 등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글을 최근 올렸다. 남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sex.co.kr'을 여자친구 명의로 구입했으며 손씨는 직장동료"라고 말했다.
법적인 소유주는 여전히 박씨. 박씨는 그러나 아사달인터넷측과의 통화에서 "인터넷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도메인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ex.co.kr을 판매할 경우 최소 10억원의 가치가 있으나 이 사이트를 갖고 사업을 할 경우 그 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0년 www.korea.com을 한 재미교포가 두루넷에 65억원에 판매한 이후 아직까지 억대 도메인은 없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