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를 위한 무선 정보기기들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7시 08분


데스크톱, 노트북, PDA, 휴대전화…. 첨단 정보기기일수록 인터넷이나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쓸모는 갑절로 늘어난다.

가정 내 모든 정보기기와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홈네트워크의 원리도 마찬가지. 홈네트워크 시장이 떠오르면서 미래 가정의 핵심 정보기기 자리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PC〓PC업체들은 홈네트워크가 대중화될수록 PC의 역할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해진 정보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더욱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처리하려면 P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 PC는 또 영상 및 음악, 전자책 등 디지털 미디어 파일을 담아 두고 각각의 정보기기에 이를 전송해주는 홈서버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 PC 업체들은 홈네트워크 시대에 대비해 데스크톱의 디자인을 가전제품처럼 슬림화하고 가전제품과의 통합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홈서버〓가정의 각종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밖으로는 초고속인터넷과 연결시켜 주는 미래 가정의 핵심기기. MS는 기존의 PC에 홈서버 기능을 접목시킨 ‘e홈서버’를 내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협력해 ‘홈 미디어센터’를 개발했다. 소니는 개인용 디지털녹화기(PVR)를 활용한 홈 서버를 내놓았다. 일본 도시바는 무선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트랜스 큐브’를 시판했다. LG전자는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 핵심 가전의 인터넷 기능을 강화해 홈서버로 활용한다는 구상.

▽PDA, 휴대전화〓PDA나 휴대전화는 휴대성이 뛰어나 홈네트워크 대중화시대의 정보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PDA 시장에서는 올 들어 PDA에 휴대전화 기능을 통합한 PDA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뱅크는 휴대전화로도 쓸 수 있는 PDA폰 ‘포즈(poz)’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MITs’는 외형상 PDA보다는 휴대전화기에 가까운 제품. LG텔레콤은 모바일미디어텍의 PDA폰 ‘아이브 플러스’를 내놓았다. 한국HP는 ‘아이팩 3800’에 이어 최근 성능을 높인 신제품 ‘아이팩 3900’을 선보였다. 이 밖에 삼보컴퓨터는 8.4인치 대형 화면을 단 PDA를 선보이며 PDA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제이텔은 컬러 화면을 사용한 셀빅XG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태블릿PC〓기존의 노트북과는 달리 액정화면을 밖으로 돌려 덮어쓸 수 있다. 집안 어디서나 책처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정보기기. 액정화면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어서 자판 없이도 컴퓨터를 조작하고 간단한 문자도 입력할 수 있다. HP, 도시바, 후지쓰, 에이서 등 업체들은 최근 컨버터블형 액정화면이 달린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여 태블릿PC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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