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뚱뚱한 PC’ 쓰세요?
최근 기존 데스크톱 성능에 전혀 뒤지지 않으면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날씬한 ‘슬림형 PC’가 신세대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앞장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슬림 PC를 잇달아 선보이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날씬하게 맵시있게〓기존 데스크톱 PC 크기의 30∼40%라는 얄팍한 외형 때문에 ‘슬림 PC’라는 별명을 얻었다. 메인보드 안에 랜카드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던 장치들을 소형화해 내장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간을 줄인 것.
하지만 PC의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나 처리속도에 영향을 주는 메모리, 외부연결 포트 등을 강화, 기존의 ‘뚱뚱한’ PC에 비해 성능에 전혀 손색이 없다. 강력한 팬을 쓰고 부품의 위치를 바꿔 소형화의 최대 걸림돌이던 냉각문제도 해결했다.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한몫하기 충분하다. 슬림 PC와 함께 공간절약형 LCD 모니터를 사용하면 책상 위의 공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으며 세련된 서재를 꾸밀 수 있다.
▽어떤 제품 나와있나〓삼성전자는 최근 2003년형 데스크톱 PC모델을 발표하면서 콤팩트 타입의 슬림PC를 선두에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슬림형 PC ‘MF20-CD26G/200’ 모델은 펜티엄4 2.0㎓ CPU를 탑재했으며 메모리는 256MB DDR, 하드디스크 60GB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만 160만원대(테크노마트 기준).
삼보컴퓨터도 ‘카리스마 PC’라는 이름으로 슬림형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두께 10㎝의 초박형 데스크톱 슬림PC인 ‘드림시스 AH’시리즈를 내놓았다. 펜티엄4 1.8㎓의 CPU에 메모리 256MB DDR, 하드디스크 40GB급 제품이 150만원 정도(모니터 제외). 또 ‘AW510-MM1’ 모델은 펜티엄4 2.0㎓의 CPU와 256MB DDR 메모리를 채택하고 있으며 하드디스크 60GB가 들어있다. 판매가격은 150만원대(모니터 제외).
이밖에 최근에는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의 중소업체들도 슬림케이스를 이용한 슬림형 조립PC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