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스마트카드 잡아라”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7시 45분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옛 한국통신)가 12일 스마트카드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신금융’ 분야에서 KT와 SK텔레콤 등 사업자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날 KT는 계열사와 신용카드사, 은행권, 부가가치통신망(VAN), 전자화폐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KT 스마트카드’ 그랜드컨소시엄 협정을 체결했다.

참여한 회사는△KTF, KT 아이컴 등 KT 계열사 △국민, BC, LG 등 신용카드사 △몬덱스코리아 △금융결제원 △KSNET, KOCES 등 총 28개 회사다.

우선 KT는 내년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기능이 있는 스마트카드 350만장, 미성년자에게는 신용카드 기능을 빼고 부가기능만 포함시킨 스마트카드 150만장 등 모두 500만장을 발급하기로 했다. 2006년까지는 3000만장의 스마트카드를 발급한다는 것이 KT의 목표.

KT는 사업초기에는 신용카드 기능 외에 공인인증기능, 온라인사이트 자동로그인 기능, 티켓 예매, PC보안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용카드 회사와 연계한 모네타카드를 출범시켜 이미 9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SK텔레콤도 칩을 내장한 휴대전화가 스마트카드 기능을 할 수 있는 ‘모네타플러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연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KTF도 이미 이달 들어 칩을 내장한 휴대전화가 신용카드 기능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LG카드와 공동으로 선보였다.

유선통신 1인자인 KT가 이처럼 스마트카드사업에 공식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통신금융’ 분야에서 맹주로 군림했던 SK텔레콤과의 치열한 패권다툼이 예상된다.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카드. 기존의 신용카드 기능 외에도 전자화폐 온라인인증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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