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 제고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노벨상 수상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과학기술계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소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일본은 3년 연속 노벨상을 받아 과학기술 대국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그동안 모두 9명이 수상했으며 현재 노벨상에 근접한 연구자도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벨상의 경향이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으로 옮겨가고 있어 일본의 수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으며, 올해도 대학교수가 아니라 기업의 연구원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노벨상 수상을 정책 목표로 정해, 50년 동안 30명이 노벨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60∼70%에 불과하며 특히 기본설계 소재 핵심부품 소프트웨어의 핵심기술이 낙후된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국가 차원의 기초과학 육성의지가 약한 데다 연구대학 육성에 대한 전략이 없고 총장 선거제도, 대학교수의 정년 보장 등 시대에 뒤떨어지는 제도들로 인해 유능한 대학 경영자와 교수 초빙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
연구소는 △초중고교의 자연과학 및 이공계 교육과정에 재미와 체험을 넣어 기초과학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기업이 대학이나 우수 과학자들에게 과감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책을 마련하며 △수상가능한 분야에 대해 국가가 집중 투자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