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위성 발사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위성 발사업체 아리안스페이스의 리처드 볼즈 아태지역 담당 부사장(사진)은 한국의 위성통신 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볼즈 부사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2002 디지털 위성방송, 통신, 멀티미디어 국제회의 및 전시회(APSCC)’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통신산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의 통신회사들은 건강한 편”이라며 “정보기술(IT)산업이 침체한데도 위성으로 연결된 광대역 서비스의 활성화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유럽 12개국의 44개 연구소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선두의 위성발사체 회사. 198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206기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발사체 아리안4로는 95년부터 72회 연속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의 과학위성 우리별 1, 2호와 통신위성 무궁화 3호를 쏘아올린 발사체가 바로 아리안4.
볼즈 부사장은 “항공우주 분야의 제품은 조금만 하자가 있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폭발하므로 품질과 기술, 성능면에서 완벽함이 요구된다”며 “한국의 기술은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한국의 항공우주 분야 벤처기업인 밀스엔지니어링의 부품을 최첨단 발사체인 아리안5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2006년 발사 예정인 무궁화 5호의 발사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아리안스페이스의 대주주인 프랑스국립우주연구소도 한국의 우주센터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 덧붙였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