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바이오시스템학, 美IBM과 산학협동 연구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8시 38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바이오시스템학’ 분야에서 미국의 종합 컴퓨터회사인 IBM과 산학협동을 벌인다. 바이오시스템학 과목이 개설된 지 2개월 만에 미국 유수 기업의 산학협동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연구내용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

IBM은 KAIST의 바이오시스템학과에 81억원 상당의 슈퍼컴퓨터 ‘레가타’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를 이용한 향후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IBM은 매년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SUR(Shared University Relationship)상을 주고 있으며, 한국 대학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는 앞으로 3년 동안 IBM 왓슨연구소의 전산생물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단백질 구조 예측 및 분석, 바이오 데이터마이닝 연구 등을 맡는다. 연구 제목은 ‘바이오 엔사이클로피디어(Bio-Encyclopedia)’로 정해졌다.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는 미국 버클리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영국의 옥스퍼드 등 세계 5개 명문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사진)이 지난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BT와 IT 분야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며 300억원을 기부해 출범시켰다. 정 전 회장은 “아직 아무런 결과물이 없는 새로운 학과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IBM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은 이 분야의 개발 및 미래 학문의 새로운 패러다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스템바이오학▼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등을 융합한 학문. 미국 버클리대와 코넬대 등 소수 대학에서만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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