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항공우주구조연구실 김승조(金承祚·52·사진) 교수 연구팀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3개 기업과의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슈퍼컴퓨터 ‘페가수스(Pegasus)’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항공우주구조연구실은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인 ‘린팩(Linpack)’을 이용해 성능 시험을 해 본 결과 685기가플롭스(1초에 6850억회 연산)를 기록해 6월 발표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랭킹에 따르면 50위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세계 158위에 오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IBM pSeries 690(린팩 속도 306기가플롭스)에 비하면 2배 이상 빠른 성능이다.
페가수스는 운영체제로 유닉스와 리눅스를 사용하는 대다수 슈퍼컴퓨터와는 달리 윈도2000서버를 사용해 전문적인 연구분야뿐 아니라 일반 산업계에서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성기수(成奇秀) 이사장은 “페가수스의 계산속도는 세계 수준급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항공역학 계산뿐 아니라 물리 화학방정식 등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