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장 좋은 길목에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놓고 태블릿 PC 소프트웨어와 ‘원 노트(One note)’ 등 최근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집중 홍보,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참가업체가 지난해보다 500여개 감소한 1000여개에 불과한 데다 관람객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IT업계의 불황은 이번 행사 구석구석에서도 배어 나왔다. 소니 인텔 IBM 등은 아예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제 모바일이다〓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으나 모바일 분야만큼은 활기를 띠었다. 참가 업체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무선 보안제품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의 PC업체인 델컴퓨터는 이번 컴덱스에서 MS의 운영체제인 포켓 PC 기반의 ‘액심 X5’란 PDA를 선보이면서 PDA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휴렛팩커드(HP)도 아이팩 신제품과 함께 블루투스와 무선 랜이 장착된 첨단 PDA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특히 지문인식 감지기까지 탑재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과 노키아의 맞대결〓각각 휴대전화 세계 시장에서 1위와 3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개막 첫날부터 대거 몰려들었다.
삼성전자는 팜 운영체제를 PDA에서와 똑같이 구현한 지능형복합단말기와 MS의 운영체제를 채택한 단말기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접속, e메일 송수신 등 PDA 기능이 가능하다.
노키아도 이에 뒤질세라 15초 동안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돼 있는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화를 거쳐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기술이 세계 정상임을 실감케 했다.
▽데스크톱은 ‘미디어센터 PC’시대〓데스크톱 PC 분야에서는 MS의 ‘윈도XP 미디어센터’를 기본 소프트웨어로 탑재한 ‘미디어센터PC’가 대거 쏟아져 나왔다.
HP를 비롯해 미국 4위 PC업체인 게이트웨이, 에일리언웨어 등의 업체들이 미디어센터 PC를 출품했다. 이들이 선보인 미디어센터PC는 대개 2.5㎓ 이상 펜티엄4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512= 메모리와 DVD레코더 같은 고급 사양을 갖췄다. 그리고 TV 프로그램을 녹화 재생할 수 있으며 원격지에서도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다. 게이트웨이의 제품은 2999달러. 1000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제품도 일부 눈에 띄었다.
라스베이거스〓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