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화려한 부활…‘연말마다 불황’ 악몽 탈출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9시 03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점 ‘아마존닷컴’(www.amazon.com)이 지난해까지의 부진을 딛고 올해 급격한 판매 호조로 미국 업계에서 ‘최대의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지난 수년간 연말만 되면 생사 여부가 관심이 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아무도 그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판매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비결은 유통 비용을 줄이고 상품공급 업체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할인가에 물건을 팔고 구매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배달비를 파격적으로 낮춘 데 있다.

아마존은 올 초까지 구입액이 99달러 이상인 경우에만 무료배달을 해주던 기준금액을 49달러로 낮췄다가 최근 25달러로 다시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2권 또는 CD 2장만 사도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 같은 공격적 판매방식은 인터넷 소매점도 기존의 실물 소매점처럼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마존의 3·4분기(7∼9월)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8억5100만달러. 연말 성수기 매출은 13억3000만∼14억3000만달러로 예상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반소매점의 평균 증가 전망치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

영업 상황이 호전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116% 올랐다. 과거 닷컴 열풍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현재 89억달러로 미국 최대의 도서 판매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의 5배를 넘어섰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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