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지난 수년간 연말만 되면 생사 여부가 관심이 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아무도 그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판매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비결은 유통 비용을 줄이고 상품공급 업체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할인가에 물건을 팔고 구매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배달비를 파격적으로 낮춘 데 있다.
아마존은 올 초까지 구입액이 99달러 이상인 경우에만 무료배달을 해주던 기준금액을 49달러로 낮췄다가 최근 25달러로 다시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2권 또는 CD 2장만 사도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 같은 공격적 판매방식은 인터넷 소매점도 기존의 실물 소매점처럼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마존의 3·4분기(7∼9월) 매출은 작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8억5100만달러. 연말 성수기 매출은 13억3000만∼14억3000만달러로 예상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반소매점의 평균 증가 전망치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
영업 상황이 호전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116% 올랐다. 과거 닷컴 열풍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현재 89억달러로 미국 최대의 도서 판매업체인 반스앤드노블의 5배를 넘어섰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