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제품들이 연말 연시를 맞아 최근 고급·고가의 선물로 변하고 있다.
이 중엔 많은 기능과 뛰어난 성능, 그리고 빼어난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명품들도 적지 않다. 이런 디지털 명품을 선물로 받는다면 선물한 사람도 쉽게 잊을 수 없다.
연말 연시 소중한 사람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이들 명품 제품을 선물 목록에 올려보자.
덴마크 뱅앤 울룹슨(Bang & Olufsen)은 유럽디자인협회로부터 90번 이상이나 디자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업체다.
이 회사의 비오사운드9000은 투명한 유리 안에 CD 6장이 들어 있어 움직이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휴대용 음악시스템 비오사운드1은 노트북 1개를 약간 구부려놓은 듯하다.
최근 신제품들은 스피커 내의 음을 최대로 증폭시키면서도 전력소비를 크게 줄인 ‘아이스파워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비오사운드9000은 스피커 포함 한 세트가 1189만원, 비오사운드1은 리모콘 포함 272만원에 팔리고 있다.
스웨덴 명품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청소용 로봇 ‘트릴로바이트’는 지난해 11월 개발됐다. 올해 9월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내년 상반기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이 제품은 니켈수소전지를 이용한 무선 로봇으로 방의 넓이를 스스로 인식해 적정청소시간을 계산해내고 청소한다. 초음파 센서로 가구 등의 장애물들도 스스로 피해 다닌다. 현재 일본 내 가격은 28만엔(약 277만원).
트릴로바이트는 바다의 오염물을 제거했다고 알려진 고생대 해저생물 ‘삼엽충’을 의미한다.
소니의 노트북 바이오 C1MEL은 995g의 초경량(배터리 포함)에 35만 화소의 PC카메라까지 장착한 노트북의 명품으로 불린다. 933㎒ 프로세서에 256MB 램과 하드 60GB를 갖추고 소비자 가격은 249만9000원이다.
이 밖에 국내 가전제품들도 해외 유명 업체들의 제품과 결합하면서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LG전자의 가정용 극장(홈시어터) 시스템 중 프리미엄급과 고급 모델들은 대부분 일본의 유명 스피커업체인 JBL의 스피커를 사용한다.
삼성테크윈은 자사의 디지털 카메라 중 최고급 모델인 320만 화소급 ‘디지맥스 350SE’에 독일의 유명 슈나이더 렌즈를 장착시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수백 만원씩 하는 이들 명품을 선물로 주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아들·딸이 부모님 집에 드리는 등 가족끼리 큰맘 먹고 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