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대중화하기 시작한지 7, 8년이 넘어서면서 초창기 네티즌들이 나이를 먹고 있고, ‘투표권을 가진’ 이들의 영향력이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검증되자 인터넷 업체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앞다투어 강화하고 있다.》
게임개발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성인전용게임(APG·Adult Playing Game) ‘A3’(www.projecta3.com)는 게임이 개발된 뒤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내면서 “성인용으로 판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게임=청소년 놀이’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었지만 서비스 시작 1개월만에 동시 접속자 수가 5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리니지 같은 롤플레잉게임(RPG)형식의 이 게임은 다소 폭력적이기는 하지만 야한 장면은 없다. A3의 인기에 대해 액토즈소프트측은 “성인들끼리 모여 품격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실제로 이 게임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욕설이 거의 오가지 않는다. 각종 게시판에 오르는 글의 내용도 ‘성숙’ 그 자체.
게임포털 넷마블(www.netmarble.co.kr)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게임은 둘이 치는 고스톱인 ‘맞고’. ‘맞고’를 치는 회사원 이민성씨(41)는 “게임 방식도 친숙하고 짧은 시간에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넷마블은 그 동안 회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전체 사용자 중 10대가 9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20∼40대 성인이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들도 앞다투어 성인대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중계 증권상담 신용관리 등 재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시시’ ‘에로파크’ ‘에로필름’ 등 15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고화질 성인영화도 유료 서비스 중. 캐릭터 옷 벗기기 기능을 추가한 고스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맞물려 야후코리아(www.yahoo.co.kr)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 코너는 인산인해. 이 코너에서는 주택매매 분양 전세 등에 관련된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등 유명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wwww.naver.com)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온라인 가계부. 이 가계부는 인터넷 상에서 수입 지출 항목을 정리하면서 자리를 옮기지 않고 온라인 뱅킹을 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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