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가 민간 건물이나 지하 기지에 대량살상무기를 숨겨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사람을 죽이지 않고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정밀한 비살상무기가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자기파 무기’다. 이 무기는 고출력의 펄스를 목표물에 쏘아 전력 및 통신망을 무력화시킨다.
전자기파를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1950년대에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하와이의 가로등이 갑자기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원인이 초고층 대기의 핵폭발 실험에서 나온 강력한 전자기파 때문으로 밝혀졌다.
전자기파는 전선 케이블이나 송수관을 타고 지하 깊숙한 벙커 속으로 침투해 모든 전자 장비를 망가뜨린다. 현실적으로 전자기파를 막을 방법은 없다. 이 무기는 미사일이나 무인 비행기에 실어 운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영화 속에 등장한 무기들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왔던 충격음파총은 2001년부터 미국 아메리칸 테크놀로지스사에서 개발되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동차 공장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경찰을 향해 충격음파총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경찰은 죽지는 않았지만 바로 나가떨어졌다.
영화 ‘스파이더맨’처럼 그물을 뿜어내는 거미총은 이미 개발됐다. 거미총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일본 경찰이 유럽의 훌리건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했다. 2006년에는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레이저 무기도 등장할 전망이다.
과학동아 2003년 2월호에서는 영화 속 무기들이 어떻게 현실로 구현될 수 있는지 그 원리와 전망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pmi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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