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안지훈교수, 식물 ‘생체시계’ 규명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15분


주위 온도에 따라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고려대 생명공학원 안지훈(安芝薰) 교수는 스페인 독일 과학자들과 함께 식물에 있는 ‘FCA’와 ‘FVE’ 유전자가 개화 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식물은 일조량, 기온 변화, 호르몬 농도에 따라 꽃피는 시기를 조절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개나리 등 일부 식물의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FCA 등 두 유전자가 외부의 기온 변화를 감지해 특정 온도가 되면 식물에 꽃을 피우도록 명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 교수는 “개화 조절 유전자를 이용하면 기온 변화에 상관없이 꽃피는 시기를 바꾼 식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면 열매의 수확 시기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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