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생명공학원 안지훈(安芝薰) 교수는 스페인 독일 과학자들과 함께 식물에 있는 ‘FCA’와 ‘FVE’ 유전자가 개화 시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식물은 일조량, 기온 변화, 호르몬 농도에 따라 꽃피는 시기를 조절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개나리 등 일부 식물의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팀은 FCA 등 두 유전자가 외부의 기온 변화를 감지해 특정 온도가 되면 식물에 꽃을 피우도록 명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 교수는 “개화 조절 유전자를 이용하면 기온 변화에 상관없이 꽃피는 시기를 바꾼 식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면 열매의 수확 시기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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