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부 아파트에 구축된 VDSL망이 일반 회사에서 사용하는 근거리통신망(LAN)처럼 가입자간에 서로 연결돼 있어 컴퓨터가 서로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VDSL 가입자가 네트워크에서 패스워드 없이 ‘공유’기능을 선택하면 같은 아파트의 다른 가입자가 공유기능을 선택한 가입자 컴퓨터 안의 파일을 마음대로 보거나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개인정보 노출 우려는 지난해 8∼10월 KT의 VDSL에 가입한 고객 6만여명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기에 도입된 VDSL 네트워크 장비가 공유 컴퓨터를 자동적으로 찾아주는 운영체제의 특성을 차단시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점은 현재 광범위하게 보급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결함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했으나 ‘쉬쉬’하면서 보완작업만 해 왔다.
KT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입자에 대한 프로그램 보완작업이 진행 중이며 다음달 10일까지는 보완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KT는 또 “가정에서 네트워크 공유기능을 사용하는 가입자는 매우 적다”며 “네트워크 공유기능을 선택해도 패스워드 등 보안기능을 설정하면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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