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음성사서함을 방치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에게 사생활 정보가 노출돼 예기치 못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음성사서함에 자물쇠를 채우자〓휴대전화 업체들은 가입자에게 음성사서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모든 휴대전화 번호마다 음성사서함이 하나씩 배정돼 있는 셈이다.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음성사서함의 최초 비밀번호는 가입자 번호의 끝자리 4자. 가입 후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타인에 악용될 소지가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음성사서함은 회의나 운전 등으로 전화를 받기 어려울 때 활용하면 편리하다. 걸려오는 전화를 음성사서함으로 돌려 놓으면 필요할 때 번거로운 벨소리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음성사서함에 남겨진 메시지는 메시지 보관함에서 직접 듣기 버튼을 누르거나 단축 버튼과 통화 버튼으로 연결해 확인할 수 있다. 음성메시지 확인 단축버튼은 ‘011’이 ‘*89’, ‘016·018’과 ‘019’는 ‘*88’을 사용한다.
▽휴대전화기 잠금기능 활용하기〓행여 누군가 ‘내 휴대전화기로 국제전화를 쓰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면 휴대전화기의 잠금기능을 활용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말기에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전화 발신이나 인터넷 접속 등을 제한하는 방법.
이 방법을 쓰면 전화 발신은 물론 문자메시지 열람, 착발신 내용조회, 무선인터넷 접속, 전화번호부 열람 등 기능을 타인의 손길로부터 지킬 수 있다. 요즘 나오는 휴대전화기는 메뉴 기능의 대부분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잠그거나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도 단말기에 설정돼 있는 최초 비밀번호 값을 바꾸지 않으면 헛일. 대부분의 단말기는 초기 비밀번호가 ‘0000’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 밖의 보안 강화 요령〓휴대전화의 국제전화 발신을 막는데는 휴대전화 잠금 기능보다는 휴대전화 업체의 발신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욱 강력하다. 일반전화 발신제한은 전화를 걸 때마다 사전에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비밀번호 통화 서비스도 효과적이다.
휴대전화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홈페이지’ 서비스 이용자는 비밀번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 타인에게 유출되면 비밀번호의 주인이 누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부터 어디에 있는지까지 낱낱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남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쓰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타인의 명의의 휴대전화는 언제든지 사생활 정보를 유출하는 ‘트로이목마’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전화 업체들은 가입자 본인에 대해서는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 밖에 e메일 요금청구서를 받으면 지로 고지서 활용에 따른 신상정보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e메일 요금청구서는 데이터가 암호화 처리되므로 중간에서 누군가 가로채 악용할 염려는 없고 이용시 1% 정도의 요금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KTF는 최근 가입자가 신용카드를 쓸 때 가맹점의 위치와 휴대전화 위치가 다르면 이를 가맹점에 알려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는 세이프 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전화 음성사서함 단축버튼 활용법 | |||
SK텔레콤(011) | KTF(016·018) | LG텔레콤(019) | |
음성사서함 접속 | *89+통화버튼 | *88+통화버튼 | *88+통화버튼 |
음성사서함 착신전환 | *50+통화버튼 (일괄 전환)*510+통화버튼 (벨소리 울린 후 전환) | *510+통화버튼 (일괄 전환)*52+통화버튼 (벨소리후 전환) | *510+통화버튼 (일괄 전환)*52+통화버튼 (벨소리후 전환) |
음성사서함 착신 해제 | *52+통화버튼 | *520+통화버튼 | *510+통화버튼(일괄 전환 해제)*520+통화버튼(벨소리후 전환 해제) |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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