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구조발견 50주년]"생명과학 혁명 실마리 마련"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06분


1953년 4월25일자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는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한 쪽짜리 논문이 실렸다.

“우리는 디옥시리보핵산(DNA·deoxyribo nucleic acid)의 구조를 보이고자 한다. 이 구조는 새로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제임스 왓슨 박사(75·미국)와 프랜시스 크릭 박사(87·영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7일자)에서 DNA 이중나선구조 발견 5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기사를 통해 “분자생물학의 기본적인 신비를 밝혀냈고, 게놈 프로젝트 등 향후 생명과학 혁명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DNA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이것이 어떤 구조인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DNA는 당과 인산이 번갈아 연결된 긴 사슬 두 개가 4종류의 염기를 사이에 두고 나선처럼 꼬여 있는 구조. 염기가 짝을 이루는 방법의 가짓수는 31억개나 되며, 이 배열 순서에 따라 유전정보를 갖게 된다. 보통 사람 세포에는 약 2m 길이의 DNA 사슬이 있다.

타임은 19∼21일 미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왓슨 박사를 비롯해 세계적인 과학자, 종교지도자, 윤리학자, 언론인, 벤처투자가 등을 초청해 생명공학 국제학술회의인 ‘생명의 미래에 대한 회의’를 연다. 일정은 타임 홈페이지(www.time.com) 참조.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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