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스트레이어 교수팀은 운전 시뮬레이션을 갖춘 실험실에서 1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바깥 사물을 알아채는 인지능력을 비교한 결과 휴대전화로 통화할 경우 위험성이 4배나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또 휴대전화만 이용한 통화와 핸즈프리를 이용한 통화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스트레이어 박사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인 ‘실험심리학’(Experiment Psych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스트레이어 박사는 학생들에게 시뮬레이션 고속도로를 40마일로 달리게 하면서 휴대전화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운전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때 앞차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더구나 앞차가 갑자기 멈췄을 때 제대로 차를 멈춘 경우가 적었다.
또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차를 몰았던 학생은 앞차의 표지판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차 내부에 설치된 센스 모니터링에 의하면 이 학생의 눈은 표지판을 주시했다고 나왔다.
반면 운전자가 휴대전화가 아닌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운전을 하면 이와 같은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고 운전자는 대화를 하면서도 표지판을 기억했으며 도로 상황에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스트레이어 박사는 언급했다.
그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주변 사물에 대한 반응과 인식을 급격히 떨어뜨려 갑자기 차가 끼어 든다거나 신호등이 바뀌게 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없도록 한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3/02/11/health/11SAFE.html)
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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