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1년에 20여만 명이 전립샘암 진단을 받고 이 중 15%인 3만 여명이 사망한다. 전립샘암의 수술 및 치료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남성들을 위협하는 질병이다.지금까지 밝혀진 전립선암의 원인으로는 나이, 유전 등과 같은 선천적인 것과 체중, 운동부족, 흡연 등의 후천적인 것들이 있다.
그러나 섹스가 전립샘암과 관련이 있다는 가능성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섹스와 전립샘암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워싱턴 근교에서 40∼64세 남성 145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중 753명은 이미 전립샘암을 앓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인종, 사회 경제적 지위, 정관 절제술 여부, 키, 몸무게, 흡연, 음주, 다이어트 등의 다양한 원인들을 조사하였다. 또한 첫 성관계를 경험한 나이, 결혼 여부, 관계한 여성 수, 콘돔 사용여부, 성병 전염여부 등까지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평생 동안 30명 이상의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은 평생 한 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 비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약 2.3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보다 적은 2∼4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일지라도 전립샘암 위험은 약 1.7배 높았다.
왜 그럴까?
전문의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주목하고 있다. 전립샘은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기관인데, 우리 몸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면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도 분비된다. 즉, 남성호르몬의 양이 많은 사람은 상대를 바꿔가면서 성관계를 자주 갖게 되고 이에 따라 전립샘암의 위험도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성병이 전립샘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잦은 성관계를 통해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 중 하나인 파필로마 바이러스(HPV)에 한번 감염된 남성은 전립샘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아직은 다양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가능성만 제기되어 있는 상태지만, 좀더 연구가 계속되면 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이다.
전립선암은 노년에 많이 발생한다. 젊을 때 건강을 믿고 무분별한 성생활을 한 사람은 나이 들어 후회하기 전에 ‘안전한 섹스’를 해야 할 것이다.
(자료=하버드 멘스 헬스워치,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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