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흔들바위 정말 떨어졌나요?＂ 인터넷 풍문 확인전화

‘설악산 흔들바위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17일 국립공원 설악산 관리사무소는 “2년전부터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바위는 아직까지 건재하다”고 말했다.

2001년 5월부터 불거져나온 ‘울산바위 추락설’은 당시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긴급뉴스’라는 이름으로 허위내용이 올랐기 때문. 이 기사내용은 울산바위에 관광차 오른 미국인 F.제랄드씨(42)와 역도코치 출신 일행 5명이 가이드 홍모씨의 만류에도 불구, 울산바위를 밀어 산 아래로 굴려버렸으며 이 때문에 속초경찰서에 의해 문화재훼손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흔들바위가 산 아래로 떨어질 때 그 소리가 무척 컸다”고 목격자의 진술까지 덧붙인 이 허위 기사는 곧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으나 세간에 회자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데 사실이냐’는문의전화가 최근에도 주 2∼3회씩 걸려오고 있으며 주로 오후 8시 이후 취객들의 전화가 많다는 것. 흔들바위 추락설은 국립공원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광온 일본 스모선수가 힘 자랑을 하다 밀어 떨어트렸다’는 등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국립공원 설악산 관계자는 “흔들바위는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산밑으로 떨어트릴 수 없다”며 거짓 소문들이 사라지길 희망했다.

속초=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