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LCD업계의 매출액은 175억5000만달러로 D램업계의 같은 기간 매출액 162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315억5000만달러로 정점을 이뤘던 D램 시장은 지난 해 회복세를 보였으나 LCD의 급격한 신장세에 밀려 정보기술(IT) 분야 대표 제품의 자리를 LCD에 내줬다.
이 같은 현상은 PC모니터, 평면TV, 휴대전화를 비롯한 포스트PC 단말기 등으로 LCD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D램 시장은 PC 수요 감소와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증가세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의 LCD 수출은 2001년 45억달러에서 지난 해 63억달러로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D램 수출은 59억달러였다. LCD 수출은 2001년에도 45억달러로 D램 수출(44억달러)을 앞선 바 있어 LCD는 D램을 능가하는 간판 수출품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들을 보유해 LCD 수출은 올해에도 더욱 늘어날 전망. 국내 업체들은 5세대 라인(규격 1100㎜×1250㎜)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17인치 이상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려 올해 수출액을 7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조용덕 기획팀장(상무)은 “대형 제품 제조 및 대량 생산에 유리한 5세대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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