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朴鐘完) 교수팀은 고형암에서 40여종의 암성장 촉진 유전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HIF(저산소 유도인자)단백질'을 억제하는 화합물질(YC-1)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박 교수는 "간암 뇌암 자궁암 신장암 등에 걸린 실험쥐를 대상으로 2주 동안 YC-1을 투여한 결과 HIF단백질이 억제돼 암의 성장이 멈췄으며 암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생성이 억제됐고 이와 함께 암을 악화시키는 유전자도 억제됐다"고 말했다.
HIF단백질은 암세포에는 있지만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2주간의 쥐 실험에서도 정상세포에만 작용해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 4월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YC-1이라는 항암물질이 쥐 실험에서 HIF단백질을 실제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당장 이 물질이 사람의 암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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