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획기적 항암물질 개발

  • 입력 2003년 4월 9일 11시 48분


국내 연구진이 간암 위암 자궁암 등의 고형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암물질을 개발했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朴鐘完) 교수팀은 고형암에서 40여종의 암성장 촉진 유전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HIF(저산소 유도인자)단백질'을 억제하는 화합물질(YC-1)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박 교수는 "간암 뇌암 자궁암 신장암 등에 걸린 실험쥐를 대상으로 2주 동안 YC-1을 투여한 결과 HIF단백질이 억제돼 암의 성장이 멈췄으며 암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생성이 억제됐고 이와 함께 암을 악화시키는 유전자도 억제됐다"고 말했다.

HIF단백질은 암세포에는 있지만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2주간의 쥐 실험에서도 정상세포에만 작용해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학술지 4월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YC-1이라는 항암물질이 쥐 실험에서 HIF단백질을 실제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당장 이 물질이 사람의 암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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