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도 간단한 셈 할줄 안다…美교수 "3까지는 구분해"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11분


도롱뇽도 간단한 셈을 할 줄 안다. 수학 능력은 사람 등 영장류만의 특성이 아니라 수천만년 전부터 진화해 온 것이다.
도롱뇽도 간단한 셈을 할 줄 안다. 수학 능력은 사람 등 영장류만의 특성이 아니라 수천만년 전부터 진화해 온 것이다.
양서류도 간단한 수학을 할 줄 안다는 게 밝혀졌다.

미국 루이지애나대 클라우디아 울러 교수는 양서류인 도롱뇽이 셈을 할 줄 안다고 최근 학술잡지인 ‘동물인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실험 결과 도롱뇽은 먹이인 파리가 두 개 들어간 통과 세 개 들어간 통을 주면 예외 없이 세 개가 있는 통을 골랐다.

영장류도 훈련 없이 어느 것이 큰 수인지 고를 수 있다. 단 수가 3 이하여야 한다. 아기는 쿠키로, 원숭이는 사과 조각으로 실험을 해 보면 먹을 게 더 많은 그릇을 고른다.

울러 교수는 “실험 결과 양서류도 아기나 원숭이처럼 수가 3이 넘을 경우 헷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서류가 수학을 한다는 사실은 생물의 수학 능력이 수천만년 전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지만 영장류의 수학 능력을 테스트했던 미 하버드대 마크 하우저 교수는 양서류와 영장류는 계산 방식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원숭이는 수로 계산하지만 도롱뇽은 파리의 크기나 이들이 내는 소리로 셈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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