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양사가 가격 인하를 앞다투어 발표하면서 적정 가격을 놓고 서로 눈치보기에 바쁜 것.
가격 인하로 선공을 가한 것은 소니. 소니는 E3 개막 첫날인 13일 자사가 개발한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가격을 200달러에서 180달러로 20달러 인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4일 '엑스박스' 가격을 199달러에서 179달러로 내린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작년 'E3'때에도 갑작스런 소니의 가격인하 발표에 당황했던 마이크로스프트사가 이번에도 가격 정책에 선수를 빼앗기며 '소니 흉내내기'에 그친 것.
더욱이 공식발표 이전부터 가격인하를 알고 있던 미국 쇼핑몰 업체와 일부 북미 게임 소매상들은 인하된 가격으로 패키지 판매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정책의 허점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미국 동부 최대 게임기기 유통사 게임익스프레스의 손승용 매니저에 따르면 "이미 가격 인하를 준비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북미지역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너무 쉬쉬하다가 소니에게 또 덜미를 잡힌 것 같다"며 "북미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인하된 가격이 적용되기 전까지 당분간 양사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국내 판매에 대해 "국내용 '엑스박스'는 10월 중순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약 22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광수 동아닷컴 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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