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다국적 보험회사 직원인 강찬미씨(26)는 최근 독일로 3개월간 연수를 다녀왔다.
결혼을 7∼8개월 앞두고 떠난 연수였기에 출국 당시 강씨와 강씨의 남자친구 모두 마음이 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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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준 것은 MSN메신저의 화상채팅 기능. 국제전화료에 대한 부담과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한순간에 해결했다.
매일 저녁 ‘메신저로 들어와’라는 짧은 통화만 하면 이후엔 화상채팅으로 얼마든지 통화할 수 있었다.
기러기 아빠인 대기업 H사 차장 정지민씨(40)도 MSN메신저 화상채팅 애용자다.
올해 초 캐나다로 떠나보낸 딸아이와 10∼20분씩 얼굴을 마주하는 재미는 다 큰 어른에게도 적지 않은 즐거움이다. 특히 PC카메라를 자유로이 움직이는 딸 덕분에 딸이 지내는 방안 모습이나 거실 모양도 눈에 익힐 수 있었다.
MSN메신저의 화상채팅을 이용하려면 일단 PC카메라, 마이크, 이어폰을 갖춰야 한다. 마이크와 이어폰이 함께 구비된 헤드셋을 사면 편리하다. 이후 MSN메신저에 가입한 뒤 비디오 오디오 옵션을 설정한다. 대화자 양쪽이 모두 컴퓨터에 PC카메라를 설치해야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
메신저 이외에 화상채팅은 선진 교육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서울 대길초등학교는 최근 캐나다 현지 교사들과의 화상채팅을 이용한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현지 교사가 읽어주는 영어 교과서를 따라 읽으며 발음도 교정받을 수 있다. 대길초등학교 이외에도 상당수 학교에서 이 같은 화상채팅 영어 수업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화상채팅을 발전시킨 화상회의는 이미 각 기업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매달 서울 및 지방공장 각 부서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갖고 있으며 베링거잉겔하임코리아는 4월 해외 본사의 실적 발표 직후 본사 및 세계 각 지사와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자동차부품회사 만도도 지난해 8월 사내 화상회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월 1800만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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