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를 통해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입증한 중국이 이번에는 LCD 제품의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향한 세계 주요 PC업체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모니터와 노트북 등 TFT-LCD의 중국 내수시장 규모만 4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세계 LCD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중국 현지에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모듈 조립 공장을 7월부터 가동,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634억원이 투자된 LCD 모듈공장은 월 5만장 규모로 시작해 내년에는 월 20만장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올 4월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시에 완공한 LCD 모듈공장을 이달부터 가동하고 있다. 7700만달러를 투입한 후공정 조립공장인 난징공장의 생산 규모는 월 30만장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의 업체들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히타치디스플레이는 지난 해 9월 쑤저우에 LCD패키징 공장을 세워 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를 매달 20만장씩 생산하고 있다.
대만 AU옵트로닉스도 중국 시장 내 수요를 겨냥해 월 50만장 규모의 LCD패키징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 밖에 하이닉스의 LCD 사업부문 ‘하이디스’를 인수한 중국 BOE테크놀로지그룹도 2005년 가동을 목표로 베이징에 TFT-LCD 공장을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 박기선 생산부문 부사장은 “중국 내 생산공장 가동은 잠재적인 세계 최대 LCD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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