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영화사이트 가입자 400만명 개인정보 카드업자에 유출

인터넷 게임 영화사이트에 가입한 네티즌들과 신용카드 가맹점 업주의 신용정보 등 40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사고 판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1일 서모(30·게임사이트 운영), 김모씨(32·영화사이트 운영) 등 2명을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김모씨(35·신용카드모집 대행업)와 이모씨(31·H신용카드사 판촉대리)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씨(34·전 소프트웨어개발사 대표)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와 김씨는 1월15일 신용카드모집 대행업자인 김씨로부터 각각 5000만원과 2700여만원을 받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게임 및 영화사이트 가입자 100만여명의 신용정보를 제공한 혐의다.

또 H신용카드사 본점 직원 이씨는 지난달 10일 카드모집 대행업자 김씨의 부탁을 받고 H신용카드 가맹점 업주 100만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도 김씨에게서 200만명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카드모집 대행업자 김씨는 자신이 확보한 40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2개 텔레마케팅업체에 넘겨 모두 5000여명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토록 한 뒤 건당 1만∼1만5000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구속된 영화사이트 운영자 김씨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서모씨(33·회사원)가 “신청하지도 않은 신용카드가 발급됐다”고 신고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으며, 카드모집 대행업자 김씨의 사무실을 수색한 결과 40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CD 2장을 발견해 압수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