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진우 엄마)
A> 아이들의 귀를 내시경으로 보면 귓속의 질병보다는 귀지가 많거나 딱딱한 귀지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지를 제거해주고 ‘이제 괜찮습니다’ 하면 이어지는 질문은 모두 비슷합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귀지를 후벼주어야 하나요?”
귀지는 외이도에 있는 땀샘에서 방수와 방부제 기능을 하기위해 피부기름을 생산하는데 이 분비물과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 등이 섞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귀지는 대부분 마른 상태로 미색이거나 황갈색이며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지만 약 10% 정도는 젖어있는 상태로 끈적이며 외이도 벽에 붙어있습니다.
귀지는 외이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며 귓속 피부의 물리적인 보호제 역할을 합니다. 또세균의 번식을 막는 보호막을 형성하는 등의 세정작용도 합니다.
그러므로 귀지를 후비개나 면봉으로 심하게 파낼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보호막이 파괴돼 세균의 번식을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증세가 없으면 귀지는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귀지는 가만히 두어도 섬모 운동에 의하여 조금씩 밖으로 밀려나와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간혹 귀 안에서 생성되는 귀지 양이 많거나 면봉으로 자주 손질해 줘 귀지가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빠져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귀지가 귀 안의 통로를 완전히 막을 수도 있는데 이때 아이는 압박감으로 인해 귀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때는 소아과를 찾아가 귀지를 제거하면 됩니다.
장 훈 소아과 원장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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