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장 " 인터넷으로 이동"

  • 입력 2003년 9월 1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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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음반사들과 '벅스뮤직' '푸키' 등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만 제공되는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앨범(Online digital Contents Album)'이 등장할 예정이다.

여성 4인조 신인그룹 '세이(Say)'는 1집앨범 'Say'를 다른 음반과는 달리 CD나 테이프로 제작하지 않고 인터넷에 자신의 아이디로 접속한 후 스트리밍 서비스만 받는 새로운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그룹 '세이'의 기획사인 이한 엔터테인먼트(http://www.enhan.co.kr)측은 "3000원에 판매될 이 앨범에는 음악과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캐쉬가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들이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 선주문을 받아 한정량만을 CD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앨범을 구매하게 되면 아바타 꾸미기, 온라인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2000원의 사이버 캐쉬가 자동적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음반가격은 1000원 정도가 된다.


"안녕하세요! 그룹 '세이'입니다"

이한 엔터테인먼트 김동현 실장은 "오래전에 음반형태가 테입에서 CD로 옮겨갔다면, 이제 CD에서 파일로 옮겨가는 단계"라며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서 앨범을 판매하고 기존에 CD에 들어갔던 자켓사진 등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실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음반업계의 스트리밍서비스 제재에 대해 "업계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반이 안팔리는 이유를 모두 온라인 무료서비스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무조건 음악파일 공유를 막기보다는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돈을 낸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음반을 제작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11월경 발매 예정인 이 앨범에 대해 기획사측은 별도의 복제방지장치를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네티즌들의 파일공유와 불법복제가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터넷서 신곡 공개▼

한편 강타, 신혜성,이지훈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S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앨범 출시에 앞서 기성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신곡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악 사이트(www.ilikepop.com)를 통해 공개된 S의 신곡 'I Swear'와 '달이 꾸는 꿈'은 공개 하루만에 1만5000스트리밍 플레이를 기록하는 등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개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는 "불법 복제와 불법 스트리밍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을 합법적인 시장으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시도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온라인 출시를 통한 온라인 음악 유통의 변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오프라인 고정물이 아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일부에서는 음악이라는 것을 오프라인의 고정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형태로 가야할 것"이라며 "인터넷 유료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게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현재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대부분 음악이 버려지는 등 풀(full) 앨범 시스템이 부담되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싱글 시스템을 갖춘 인터넷 앨범이 나오는 것이 음반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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