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후 남성들이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샘비대증이다. 40대의 18%, 50대의 29%, 60대의 40%, 70대의 56%가 이 병으로 인한 배뇨 장애를 호소한다.
전립샘비대증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으로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남자라면 언젠가는 겪어야 한다. 그러나 전립샘비대증이 있다고 모두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전립샘이 상당히 커져서 요도를 압박할 때 비로소 배뇨 장애가 생긴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전립샘 비대증이 원인이 된 배뇨장애가 심할수록 발기 장애 역시 비례해 증가한다. 이는 배뇨 장애에서 비롯된 심리적 위축감이 주 원인이라고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발기조직의 긴장도가 증가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생활을 왕성하게 하면 전립샘비대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까. 전립샘비대증 발병에 남성호르몬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어쩌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금욕 생활을 하는 독신 성직자의 전립샘비대증 발병 빈도가 일반 남성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머리도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대머리가 심한 남자가 전립샘비대증이 더 많이 발생하며 실제 전립샘비대증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한 대머리가 많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요즘 대머리치료제로 이용되는 항남성호르몬제 역시 원래는 전립샘비대증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남성의 성기 발육도 남성호르몬에 의해 이뤄지므로 성기의 크기와 전립샘비대증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음경 귀두부가 큰 사람에게서 전립샘비대증환자가 많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비뇨기과의사들은 귀두가 큰 경우를 ‘전립샘 귀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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