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음 스테레오 납시오=삼성전자 팬택&큐리텔 모토로라 등은 최근 64화음 스테레오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잇달아 내 놓았다. 이들 제품은 모두 휴대전화 양쪽에 달린 두 개의 스피커로 64가지 악기 또는 음향을 조합해 벨소리를 내는 게 특징. 소리를 양쪽 스피커로 나누어 재생하기 때문에 한 개 스피커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입체음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숫자 판의 1 4 7을 누를 때는 왼쪽 스피커로, 2 5 8은 양쪽 스피커로 동시에, 3 6 9 는 오른쪽 스피커로만 키톤을 내게 할 수 있는 것. 새나 벌이 날아가는 소리에 방향감을 더할 수도 있다. 또 낼 수 있는 악기 소리가 많아져 40화음에 비해 그만큼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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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이 있나=삼성전자의 ‘64화음 스테레오 카메라폰’(SCH-E250)에는 기분전환을 위한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가 내장돼 있다.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과 테크노 댄스 등 신나는 멜로디도 마치 소형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듯 감상할 수 있다.
팬택&큐리텔의 ‘3D 사운드폰’(PG-1200)도 스테레오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30여 가지의 벨소리가 내장돼 있으며, 게임 역시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모토로라 코리아가 내놓은 ‘슬림모토’폰(MS200)은 64화음 스테레오 기능을 갖췄으며 감각을 중요시 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독특한 디자인에 무게와 크기를 줄였다.
LG전자도 22일부터 시판중인 카메라 내장형 휴대전화(LG-SD210, LG-KP2100, LG-LP2100)에 64화음 벨소리 기능을 장착했다.
▽64화음 벨소리 내려받기=64화음 시대에 맞춰 SK텔레콤 KTF LG텔레콤등 이동통신업체들도 다양한 64화음 벨소리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생일축하곡 군대 기상 나팔소리나 개그콘서트 세바스찬의 ‘나가있어∼’, ‘당근쏭’ ‘숫자쏭’과 같은 ‘쏭 시리즈’ 벨소리를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값은 40화음보다 다소 비싼 건당 450원선이다.
▽100화음 나올까?=전문가들은 지금 휴대전화 하드웨어 기술에서 벨소리 발전의 한계는 64화음이라고 말한다. 64화음 이상 정교하게 음을 표현해도 여러 가지 스피커 중 가장 고음만 재생하는 ‘트위터’급인 휴대전화 스피커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저음을 표현하려면 공기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공간이 스피커 뒤에 마련돼야 하는데 휴대전화에서는 그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64화음 이상으로 벨소리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손톱 절반 크기의 저음 스피커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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