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는 2001년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네살배기 큰개미핥기 암컷 ‘밍밍이’가 지난달 3일 낳은 새끼(사진)를 사육사가 키워 11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큰개미핥기는 빈치목 개미핥기과 동물로 가늘고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나 그 유충을 핥아먹는 세계적 희귀종. 남미의 밀림이나 초원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로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밍밍이 외에 1986년 처음 들여온 ‘몽몽이’(수컷·20세) ‘당당이’(수컷·3세) 등 3마리가 있다.
이번 인공포육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지난달 3일 밍밍이가 낳은 새끼는 날 때부터 저체중의 미숙아인데다 어미마저 외면해 생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대공원 한창훈 종보전연구팀장은 “큰개미핥기가 사람의 손에 자란 사례가 없어 이번 성공은 의미가 더욱 크다”며 “평균 수명의 2배 이상을 산 몽몽이가 짝짓기에 성공한 것부터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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