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미핥기 세계 첫 인공포육 성공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43분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국제적인 희귀동물인 큰개미핥기의 인공포육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는 2001년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네살배기 큰개미핥기 암컷 ‘밍밍이’가 지난달 3일 낳은 새끼(사진)를 사육사가 키워 11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큰개미핥기는 빈치목 개미핥기과 동물로 가늘고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나 그 유충을 핥아먹는 세계적 희귀종. 남미의 밀림이나 초원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로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밍밍이 외에 1986년 처음 들여온 ‘몽몽이’(수컷·20세) ‘당당이’(수컷·3세) 등 3마리가 있다.

이번 인공포육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지난달 3일 밍밍이가 낳은 새끼는 날 때부터 저체중의 미숙아인데다 어미마저 외면해 생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대공원 한창훈 종보전연구팀장은 “큰개미핥기가 사람의 손에 자란 사례가 없어 이번 성공은 의미가 더욱 크다”며 “평균 수명의 2배 이상을 산 몽몽이가 짝짓기에 성공한 것부터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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