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가픽셀인가?=메가픽셀(Mega Pixel)이란 ‘메가(100만)’와 ‘픽셀(화소·畵素)’의 합성어. 그동안 카메라폰이 표현할 수 있는 화소는 30만∼35만 수준이었다. 명함 크기 이상으로 인화를 하면 그림이 깨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SCH-V420과 팬택&큐리텔의 PG-S5000 등 130만화소급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은 일반 카메라로 찍어 인화하는 크기인 4×6인치로 선명하게 뽑을 수 있다. 카메라폰이 ‘메가픽셀’로 넘어오면서 카메라폰은 ‘카메라 달린 휴대전화’가 아니라 ‘휴대전화 달린 카메라’ 수준이 된 것이다.
▽삼성 VS 팬택=아직은 시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입수해 사용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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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품은 메일 전화번호부 음성다이얼 등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폴더 바깥에 위치시키고 이를 축으로 폴더가 열리게 만들었다. 폴더를 여는 방법은 젖히거나 오른쪽으로 돌리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폴더를 돌려 연 다음에 내려 닫으면 폴더 안 쪽의 큰 표시창이 바깥으로 나오고 이때부터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사용하듯 폴더를 닫은 상태에서 메일 전화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채용한 ‘스윙폴더’로 강렬한 첫 인상을 주는 삼성 제품에 비해 팬택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의 모습은 보수적이다.
부드러운 곡선 위주로 디자인한 겉모습에서 ‘메가픽셀’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폴더 앞쪽 렌즈 주위의 ‘MEGA PIXEL CAMERA’라는 글씨뿐. 그러나 바로 옆의 카메라 플래시는 삼성 제품에는 없는 사양. 어두운 곳에서 랜턴 대용으로 쓸 수도 있는 이 플래시는 디자인 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팬택 제품의 실용성을 상징한다.
▽사진을 찍어봤더니=삼성 제품은 카메라 렌즈가 본체 뒷면에, 팬택 것은 폴더 앞쪽에 있다. 따라서 삼성 제품은 폴더를 닫은 상태에서 남 몰래 촬영할 수 있는 반면, 팬택 제품은 폴더를 열고 피사체를 조준해야 한다.표시창의 화면(TFT-LCD)은 기존 카메라폰과 큰 차이가 없어 메가픽셀 여부를 실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130만화소급 카메라폰과 30만화소급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각각 4×6인치 크기로 인화, 비교해 보니 차이가 금방 느껴진다. 30만화소급의 사진은 마치 촬영할 때 손을 떨거나 초점이 안 맞은 것처럼 보기 흉하다. 반면 메가픽셀 카메라폰 사진은 일반 카메라로 찍은 것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정도면 굳이 카메라를 따로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팬택 제품이 44만원, 삼성전자 제품은 68만2000원. 아직은 SK텔레콤용 제품만 출시됐다.
▽앞으로는 어떤 메가픽셀이?=내년에는 4×6인치보다 두 배 이상 크게 인화할 수 있는 카메라폰이 나올 전망. 삼성전자 팬택 등은 이미 200만화소급 카메라폰 개발에 착수했으며 2005년경에는 고급 디지털카메라 수준인 300만화소 이상급 카메라폰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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